코끼리 멸종을 막은 최초의 플라스틱 베이클라이트 당구공

시사-경제-교육-정치|2021. 3. 1. 14:57

요즘에는 당구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2000년 전 만해도 대한민국 남자의 놀이는 당구가 최고의 놀이 문화였고, 오죽했으면 고등학교 때 멀쩡하게 공부 잘하다 대학 들어와서 당구 때문에 학사경고 및 유급을 받은 남자 대학생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당구공 하고 코끼리 멸종하고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9세기 초에는 당구공의 재질은 기술력이 안되어서 돌이나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고, 이상하게 1863년부터 미국 상류사회에서 당구가 오락활동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당구를 쳐보신 분들이라면 공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와 물리적 기하학적인 공의 움직임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당구가 1863년 미국에서 폭발적인 대유행이 되면서 이때의 당구공은 코끼리 상아로 만들어졌고, 이 시대의 화학공학의 기술적인 한계로 피아노 건반, 머리빗, 당구공 등은 코끼리 상아로만 만들어지다 보니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가 점점 줄어들면서 당구공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게 되다 보니, 당구공 제조업자들은 상아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다른 대체물질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코끼리 상아로 균일한 밀도의 당구공을 만들 경우 최고급 상아 정 중앙에서 깍아야먄 1개를 만들 정도로 평균 50개의 상아가 필요하다 보니 베이클라이트 플라스틱이 개발되지 않았으면 코끼리 멸종은 시간문제로 산술적으로 단순 계산을 하면 코끼리 25마리에서 당구공 1개로 포켓볼 당구공 기본 15개를 만들 경우 코끼리 375마리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미국 당구공 제조업자들은 상아 당구공을 대체할 물질을 찾기 위해 거액의 1만 달러 현상 광고를 냈고, 여러 명의 도전자들 중에서 독일 출신의 미국 인쇄업자 하야트 형제가 건조한 나무 가루에 헝겊, 콜로디온, 셀, 물에 불린 종이 등을 혼합한 후 반죽을 통해 압축한 당구공과 같은 모양을 만들었지만, 상아 당구공 하고는 무게 및 밀도에서 너무 차이가 났고, 그 후 계속 실험을 통해 1869년 니트로 셀룰로오드와 장뇌(녹나무 증류를 통해 발생하는 고체 성분으로 방충제 및 화약 원료)를 혼합하면 매우 단단한 물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천연수지로 만든 최초의 플라스틱입니다.

1870년 하야트 형제가 만든 플라스틱을 셀로로이드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냈고, 주사위, 영화필름, 단추, 당구공의 다양한 용도로 쓰이면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영화사 필름 창고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을 했고, 셀룰로이드가 종종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을 하면서 다시 당구공 제조업자들은 다른 대체 물질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20세기 초에는 천재 화학자들이 많이 배출한 시기였습니다. 1900년 초 벨기에 출신의 젊은 화학자 베이클랜드가 등장을 합니다. 매우 젊은 21세에 자국 벨기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래가 보장된 삶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몇 년간의 고생을 하면서 연구를 통해 1907년 포름알데히드-페놀를 결합 반응으로 압력과 온도를 조절해서 어떤 이상한 액체를 개발했고, 이 액체는 굳는 속도가 빠르면서 용기 형태에 따라 모양이 정확하게 나왔는데 이 것이 바로 최초의 플라스틱 베이클라이트입니다.

 

하지만 이 액체가 개발자 베이클랜드의 의도와는 다르게 당구공의 이상적인 재료라는 것이 밝혀졌고, 공이 부딪치면 나는 중독이 되는 소리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 후로 베이클라이트는 접시, 사발, 안경 등 우리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다양한 용도를 가진 물질로 현재에도 사용되는 발명품!

 

현재 전 세계 당구공 시장의 약 80%를 만드는 곳은 벨기에 사뤽사아라미스 당구공으로 화학적인 합성수지에 다양한 물질을 혼합해서 만든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고, 그 외 성분이나 생산 과정은 철저한 회사 극비 기밀로 대만과 중국은 저급 품질을 만드는 수준이고 기술력 좋다는 일본도 당구공 개발을 했다가 포기를 할 정도로 국가마다 특이하게 유독 독보적으로 잘 만드는 것이 있다면 당구공만큼은 벨기에의 자랑 중 하나입니다.

 

역시 당구는 쓰리쿠션으로 한국에서는 너무 일찍 작고하신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이상천 선수는 당구의 귀재와 천재라는 호칭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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